[ESG최고위리더]한국사회혁신금융(주) 이상진 대표이사, “가치있고공정한 금융을 꿈꿔요”

금융의 중심은 사람이어야 합니다.

▲ 한국사회혁신금융(주) 이상진대표이사 [사진=ESG코리아뉴스]

한국사회혁신금융(주)는 고용노동부가 인증한 사회적 기업이다. 정관상에 사회적 목적이 명시돼있고 임직원 대표가 이사회에 참여하며, 사외이사 비율이 50%가 넘는 민주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이익의 2/3 이상은 사회적 목적을 위해 사용된다.  구성원 모두가 회사의 철학에 공감하고 사회혁신기업을 적극 지원하면서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 한국사회혁신금융(주) 이상진 대표를 만나 사회적 금융을 위한 행보를 들어봤다.

Q. 한국사회혁신금융(주)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한국사회혁신금융(주)는 사회혁신기업을 위한 금융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사회에는 다양한 사회혁신 기업이 존재하는데요. UN의 지속가능개발 목표의 내용처럼 취약계층의 복지 증진(Goal 3)과 교육의 기회(Goal 4), 시민의 힘으로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급(Goal 7), 취약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와 고용 보장(Goal 1, Goal 8) 그리고 이익의 2/3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여 불평등을 해소(Goal 10)하고 도시 문제를 해결(Goal 11) 하기도 합니다.

그동안 사회혁신 기업을 심사하여 직접 융자를 해온 것이 400건 이상으로 약 170억원에 달합니다. 또한 약 360개 기업에게 재무컨설팅, 자금조달, 신사업 기획 등과 같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임팩트 금융 활성화 및 지자체 기금 조성을 위한 정책 용역도 15건 정도 수행했습니다. 

Q. 사회혁신기업가로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09년 ‘글로벌 컨설팅펌’에 다닐 때 KAIST에서 개설한 ‘사회적 기업가 리더 과정’을 듣게 되었는데요. 그 때 처음 사회혁신 기업가의 존재를 알게 됐습니다. 그 후로 매년 다수 사회혁신기업을 무료로 컨설팅 했는데 그 일이 즐겁더라고요. 그렇게 사회혁신 기업을 알아가면서 기업가 정신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지속가능하게 해결하는 사회 혁신 기업이 경제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었는데요. 그렇게 5년이 지나 2014년에 큰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금융지주회사를 그만두고 사회혁신기업가를 위한 공제기금(사회혁신기금)을 조성하면서 사회혁신분야에 적극 뛰어들게 됐죠. 처음에는 비영리 활동가로 시작해서 벌이가 없었습니다만, 현장에서 기업가를 조직화하면서 금융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회혁신기업가로서의 꿈을 얻었습니다. 고집대로 2016년에는 사회혁신기업가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한국사회혁신금융(주)를 창업했고 공제기금을 규모화하면서 사회혁신기업의 성장 파트너로 자리매김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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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사회혁신금융(주) 이상진대표이사 [사진=ESG코리아뉴스]

Q. 현재 한국사회혁신금융에서 진행하는 주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올해부터 ‘가치있고 공정한 금융 확산’이라는 슬로건으로 금융교육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는데요. 금융을 떼어 놓고 개인의 삶과 기업 경영을 논하기는 어려운 시대잖아요.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금융 교육을 통해서 보이스 피싱, 불법 추심 등으로부터 보호하고 효과적인 투자, 재무관리를 통해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나아가 다수의 시민들이 금융자본주의의 구조적인 문제를 인지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민행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할 예정입니다. 

Q. 한국사회혁신금융(주)의 수상내역 중 가장 의미 있었던 상은 무엇이었나요?

2018년에 사회적경제활성화 전국네트워크로부터 ‘제5회 우수 사회적기업 어워드’를 수상했어요. 2020년에는 서울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으로 선정됐고, YTN에 극찬기업으로 소개됐는데요. 저희 회사가 사회에 기여한다는 철학을 갖고 일관되게 경영을 해왔기에 가능했던 것 같고요. 사회혁신기업 중에서도 모범이 되는 기업이라고 대외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기에 매우 의미가 큰 상입니다. 

▲ 한국사회혁신금융(주) 상장패 [사진=ESG코리아뉴스]

Q. 평소 ESG(환경, 사회, 투명경영 등) 중 관심 분야가 있었나요?

 사회혁신은 UN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17개 목표(SDGs)를 지향하는 혁신입니다. 경제적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업 혁신과는 달리, 저는 사회적이고 환경적 가치 실현 목적을 추구합니다. 특히, 자발적인 시민행동으로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사회적 경제는 사회혁신의 중요한 분야에요. 따라서 저는 지금껏 ESG분야 중 사회(S)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기업을 주로 지원해 왔습니다. 경제적, 지역적, 세대간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중요한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해요.

Q. 한국사회혁신금융을 경영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2002~2023년에 UN, OECD, 국제노동기구(ILO)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서 사회연대경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국제 사회는 사회혁신과 사회적 경제가 경제사회 발전에 중요한 수단이라고 선언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는 분열된 정치와 사실을 왜곡시키는 일부 언론으로 인해 정쟁의 도구로 오용되면서 지속가능한 경제사회를 만들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습니다. 2024년 사회적 경제 예산이 70~90% 삭감된 것이 한 예인데요. 이런 변화는 사회혁신 기업가들을 어렵게 만들고, 이들을 지원하는 저희 같은 회사들도 덩달아 어려워지고 있어요. 사회혁신 생태계가 위기를 겪고 있는거죠. 

  하지만 세상의 변화를 잘 생각해 보면, 이미 전세계 100 개국 이상이 자본주의 경제체계를 채택하고 있고, 이 자본주의는 발전할수록 독점자본을 형성하면서 불평등을 야기시키고 있죠. 불평등으로 사회가 분열되면 자본주의는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없기에 반드시 이를 해결해야 합니다. 

경제민주화, 사람중심경제, 기본소득 등의 정책들이 맥락없이 나오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경제성장률은 감소하다보니 공공의 예산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시장의 기업은 ESG경영을 통해, 시민은 사회적경제를 통해 사회혁신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정책과 제도는 바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비록 지금은 힘들지라도 일관되게 사회혁신에 대한 경험이 쌓아간다면, 추후 변화되는 경제와 사회에서 좋은 기회들을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Q. ESG경영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신가요?

지자체 및 공공기관, 시장에서 활동하는 기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인데요. 이들이 소수의 이익만 대변하거나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경제사회의 양극화는 심화될 수밖에 없어요. 시장의 경쟁만 외칠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더불어 사는 가치 실천을 통해 사회적 자본을 축적해야 합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좋은 수단이 ESG라고 생각하는데요. 다만, 이들이 규제와 경영평가, 금융이라는 외부 변화에 의해 수동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사회혁신기업들과 협력하고 연대해 능동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한국사회혁신금융(주) 이상진대표가 고객과 상담하는 모습 [사진=ESG코리아뉴스]

Q. 한국사회혁신금융과 협업을 원하는 기업은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기업 내부적으로는 에너지 절감, 임직원 인권 신장, 산업안전보건 강화 등으로, ESG경영을 잘 해왔던 기업, 공공기관, 지자체는 지역사회와 협력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기회가 필요해요. 이 때 사회혁신 기업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ESG사업을 기획해 볼 수 있는데요. 가령, 금융기관들은 당사와 금융교육을 진행하면서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신규 고객 유치도 할 수 있습니다.

지자체와 기업은 본인들이 집중하는 SDGs 목표에 걸맞는 사회혁신기업을 발굴 및 육성하는 사업을 저희 컨설팅 사업과 접목해 함께 기획하며 운영할 수 있고요. 저희는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할 수 있는 엑셀러레이터와 사모펀드를 운영할 수 있는 GP, 융자를 할 수 있는 대부업 라이센스를 모두 보유하고 있어서 금융을 통해 이들을 적극 지원하기도 하니 함께 머리를 맞대어 고민해 볼 수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사회혁신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컨설팅 서비스를 보다 강화하고 차별화된 금융 교육을 통해 사회혁신기업을 지지하는 투자자들을 모아갈 예정입니다. 지난 10년은 사회적 경제를 구성하는 당사자들과 협력해 연대에 집중해 왔는데요. 앞으로는 ESG를 매개로 공공 및 시장의 기업들과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합니다. 사회적기업가 정신을 통해 사회 문제를 지속가능하게 해결해 나가는 사회혁신플랫폼으로 일관되게 나아갈 계획입니다. 

Q. 마지막으로 대표님이 꿈꾸시는 세상은 어떤 세상이십니까?

‘가치있고 공정한 금융’이 확산되는 세상을 꿈꿔봅니다. 이를 위해 2020년부터 769일간 캐나다의 데자르뎅 연대경제신협을 모델로 하는 사회연대신협 설립을 추진해왔고, 작년에는 ‘우리 사회에 왜 사회적 은행이 필요한 것인지’, ‘현실적인 도입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박사 논문으로 정리했죠. 현재는 사회적 경제 연합조직과 지속적으로 사회적 은행에 대한 연구모임을 진행하고 있고, 올해 초에는 ‘새로운 사회를 위한 금융교육과 사회적 은행’의 제목으로 책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글과 행동으로 우리 사회에 사회적 은행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했었는데요. 금융자본주의에서 자본을 무시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사람이 외면 되어서도 안됩니다. 금융이 변하지 않으면 세상은 바뀔 수 없어요. 국민 모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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