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the 이로운 금융] 29. 사회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금융, 단체신협으로 시작하자

2021년 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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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적 은행’이 있다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까. 사회적 은행은 사회적, 환경적 영향과 지속가능성을 우선시하며, 지역사회에 기반을 두고 실물 경제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투명하고 포용적인 지배구조를 갖고 고객과의 장기적인 유대 관계에 기반해 안정적으로 성장해 나간다.

실제 이런 믿음을 가지고 실천하는 은행들의 연합체가 있다. 2009년 설립된 ‘GABV(Global Alliance for Banking on Values)’에는 사회적 은행이 모여 있다. 2021년 2월 기준 65개 금융기관이 가입돼 있고, 7000만명이 넘는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캐나다 데자르뎅, 밴시티 신협, 이탈리아 방카에티카, 독일 GLS은행 등 사회연대경제에서 많은 역할을 해왔던 신협, 협동조합은행이 대거 참여한다.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아직 가입한 은행이 없는데, 최근 이를 지향하는 금융기관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사회적경제는 자조와 협동을 통해 민간 자본을 축적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인지했다. 지역, 업종별 자조기금 등을 통해 축적된 협동 금융의 경험을 살려 예금을 취급하는 사회적 은행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대되고 있다. 사회적경제를 위한 은행은 사회적경제가 스스로 만들어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런 현장의 열망과 의지를 담아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는 ‘(가칭)사회연대신협(이하 사회연대신협)’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는 사회적경제의 부문·지역·업종협의회를 아우르는 전국단위의 네트워크다. 2011년 만들어진 ‘협동조합기본법제정연대회의’와 2007년 발족한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가 2012년 합쳤다.

출처=사회연대신협(가칭) 페이스북 안내영상

사회연대신협은 사회적경제에 특화된 단체조합으로,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지역 신협과는 다르다. 사회적경제조직 및 종사자가 조합원이기 때문에 조합원 맞춤형 신용사업, 복지사업, 공제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신협은 조합원의 예금이자 일부를 2배로 사회적경제 지원금으로 환원하는 사회적예탁금 제도가 있다. 조합원이 기준금리보다 0.5% 낮은 금리로 예금을 가입하면 중앙회에서 0.5% 매칭 지원해 1% 재원을 마련한다. 이를 기반으로 사회적경제를 위한 다양한 사업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회적경제가 성장하려면 사회적경제기업이 커져 일자리를 창출하고, 종사자의 소득을 높여야 한다. 과거 노동인민금고가 기업국을 통해 협동조합의 창업을 지원하면서 몬드라곤의 성장을 견인했듯, 장기적으로 기업육성센터를 운영해 기업과 사람을 키우고, 사회적경제의 새로운 성장모델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사회연대신협이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

사회연대신협이 성장하려면 사회적경제조직과의 연대가 필수다. 사회적금융 중개 기관들이 출자, 자산형성,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며, 통합지원기관, 사회적경제지원센터, 협의체와 협력을 통해 조합원 유치, 우수기업 발굴 등의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 신협은 협동조합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그렇기에 사회연대신협의 활동을 지켜보면서 설립 지도를 진행 중이다. 또, 캐나다 퀘벡의 사회연대경제가 발전하는데 노동계가 중요한 역할을 했듯 노동계 역시 이들의 행보를 관심 있게 바라보고 있다.

현재 사회연대신협은 발기인회를 구성한 상황이다. 발기인은 설립동의자 1000명, 출자금 10억원을 1차 목표로 분주히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7월 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사회적경제박람회에서 사회적경제인들과 결의를 다지는 행사를 기획 중이다. 사회적경제조직 또는 이에 종사하는 사람은 누구나 설립동의자가 될 수 있으니, 사회적경제의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데 일원이 돼 보는 건 어떨까? 뜻있는 분들은 (가칭)사회연대신협 웹사이트(https://cu.ksenet.org)를 방문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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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운넷=이상진 한국사회혁신금융 대표 sjlee@ksifina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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