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넷][알면 the 이로운 금융] 26. ESG 투자전략 중 임팩트투자 커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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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ESG 경영 선언 잇따라
“금융이 바뀌면 기업도 바뀐다”
높은 사회성과 추구하는 임팩트투자 확대 필요

요즘 국내외 금융 산업에서 ‘ESG’란 단어가 하루가 멀다고 들려온다. 지난 24일, 국민연금은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환경·사회·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는 기업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전략을 추진하면서 적극적으로 ESG 투자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산업재해가 빈번한 기업은 중점관리 대상으로 관리하겠다고 했다.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해 콘퍼런스에서 2022년엔 책임투자원칙을 기금 전체의 50%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국민연금의 자산은 700조원대로 노르웨이 국부펀드, 일본 공적 연금과 함께 세계 3대 연기금으로 꼽히는데, 국내 주식과 채권 투자에 약 450조를 투자하기에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다. 그렇기에 이들의 결정은 자본시장 변화의 바로미터가 되곤 한다.

지난 23일에는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사장단들이 ESG 경영 선포식을 했다. ESG 경영을 통해 포용 금융 실천, 온실가스 감축 및 저탄소 경제 전환 노력 동참, 친환경 문화 확산, 윤리·준법경영 실천 등을 하겠다고 한다. 22일은 금융지주회사들이 본격적인 ESG 경영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KB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은 이사회 내에 ESG 이사회를 설치하기로 했고, 신한금융그룹은 ESG 추진위원회를 신설해 ESG 사업성과를 정량적으로 측정 및 평가한다고 했다. 지난해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금융회사들이 아주 힘들고 사모펀드 시장도 위축됐기 때문에 ESG 경영 도입이 더욱 힘을 받는 듯하다.

금융이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산업은 아니지만, 기후변화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는 2050년까지 그룹 내부와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해 탄소 배출 관련 기업에 투자하거나 대출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30년 내 해당 기업 투자와 대출을 모두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KB금융은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사업 참여를 전면 중단하고, 삼성증권과 삼성자산운용은 석탄 채굴 및 발전 사업에 대한 투자를 배제하기로 했다. 최근 NH농협금융지주는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그린 임팩트금융, 친환경 농업과 농식품기업을 지원하는 농업 임팩트금융을 펼친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대출시장도 ESG 영향을 받을 듯하다.

해외는 어떠할까? 작년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우리나라 대기업을 비롯한 다수 투자대상기업에게 보낸 공개서신을 통해 기후변화를 경영전략에 반영하고 투자 결정 시 지속가능성을 기준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3월부터 유럽연합(EU)은 연기금은 물론 은행, 보험,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등 고객의 돈을 굴리는 모든 금융사는 ESG 관련 공시를 의무화한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해외 금융기관들에도 적용되므로 국내 금융기관들도 유럽에서 사업하려면 ESG 경영을 잘해야 한다.

금융은 자원을 배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금융기관이 ESG에 관심을 가진다면 기업도 바뀔 수밖에 없다. 이미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상장법인이 ESG 정보 공개에 참고할 수 있도록 ‘ESG 정보공개 가이드’를 발표했다. 늘어나는 사회책임투자를 위해 기업들의 ESG 정보공개가 중요해지고, 2030년까지는 모든 상장사에 ESG 공시가 의무화되기 때문이다. ESG는 상장회사의 협력업체인 중소기업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이고, 환경(Environment) 및 사회(Social)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에는 새로운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이다.

UN이 발표한 사회책임 투자(PRI, Principals of Responsible Investment) 원칙에 따르면, ESG 투자전략은 ESG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산업·기업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 기후변화, 음식, 물, 재생에너지, 청정기술 및 농업 등 지속가능성 테마에 투자, 사회·환경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임팩트투자 등으로 구분될 수 있다.

이 중에서 임팩트투자는 노인, 교육, 청소년, 범죄 등 재정 투입을 요구하는 사회 문제의 해결을 위한 직접적인 투자 활동으로 IMP, SROI, IRIS 등을 투자지표로 고려한다. 다른 전략들이 장기적으로 더욱 높은 재무성과를 추구한다면 임팩트투자는 장기적으로 더욱 높은 사회성과를 추구한다. 또한, 다른 전략들은 주로 상장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하지만 임팩트투자는 사회적기업, 비영리법인 등 사회적경제조직이 투자 대상이다.

ESG가 금융 산업으로 기업의 변화를 이끌며, 경제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제고시키고 있다. 그 흐름은 큰 회사에서 작은 회사로 진행되는 중이다. ESG 투자전략 중 임팩트투자가 더욱 커져 지역 경제에서, 우리가 사는 공동체에서 더욱 적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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