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쭉해진 주머니 사정, 비대면 세상 도래로 소액단기보험 관심 ↑
생활 속 다양한 위험 보상하는 혁신 보험 상품…국내도 보험업법 개정으로 성장 기대

 

젊은 세대를 겨냥해 월 보험료 1,000원 미만의 소액단기보험이 소개되기 시작하더니 코로나19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보험 기간이 짧고, 필요한 보장만 골라 설계할 수 있어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보험설계를 따로 받지 않아도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가령, 미래에셋생명의 ‘온라인 잘고른 남성미니암보험’은 월 250원으로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 남성 주요 5대 암에 대해 최대 1000만원까지 보장한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보험사가 온라인 채널에서 보험을 판매해 수수료를 절감한 덕분에 가입 한 달 후부터 100% 원금을 보장하는 저축보험도 있다.기존 상품과 차별화된 생활 밀접형 소액단기보험 상품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첫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은 펫산책보험, 레저상해 보험, 운전자보험 등을 판매한다. 종합보험사도 암보험을 비롯해 자동차보험, 여행자보험, 레저보험, 휴대폰보험, 미세먼지 보험, 펫보험 등을 늘려나가는 추세다.

미래에셋생명 ‘온라인 잘고른 남성미니암보험,’ 캐롯손해보험 '펫산책보험' 사진=미래에셋생명, 캐롯손해보험 홈페이지 갈무리미래에셋생명 ‘온라인 잘고른 남성미니암보험,’ 캐롯손해보험 ‘펫산책보험’ 사진=미래에셋생명, 캐롯손해보험 홈페이지 갈무리

가까운 일본은 날씨 때문에 여행을 망치거나, 야외에서 결혼식을 하는데 비가 오는 등 생활 곳곳에서 갑작스러운 악재를 날씨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국내 여행 시 일정 시간에 비나 눈이 내리면 항공료나 숙박비용의 일부를 보상해 준다. 공연이 취소돼도 보상받는 보험이 있다. 치한 문제가 발생한 시점에서 변호사에게 ‘헬프콜’을 보내면 변호사가 역까지 달려오는데, 이런 비용도 보상받을 수 있는 ‘치한보험’도 있다고 한다. 이렇듯 일본은 보험기간 2년 이내, 1천만엔 이하의 소액단기보험들이 실생활에 파고들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변화는 2005년 보험업법을 개정해 소액단기보험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소액단기보험사가 등장하면서부터다. 진입 장벽이 낮아지자마자 일본 소액단기보험 시장은 빠르게 성장, 2019년 약 100여 곳이 사업을 운영 중이며, 여행업자, 가전회사, 부동산회사 등 다양한 산업에서 소액단기전문 보험업에 진출하고 있다. 미니보험 상품 종류도 스마트폰 관리비 보상 보험, 스키장 보험, 자전거 보험 등 다양하다. 이들은 일반 보험사보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개별 상품별로 특정분야를 특화할 수 있고, 인수한 위험은 보유하지 않고 재보험을 통해 분산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이런 소액단기상품이 활성화 될 수 있었던 데는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한 보험회사의 자기 필요가 있어서다. 기존 보험시장이 포화되고 보험회사는 저금리, 고령화로 인해 경영환경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대의 생명보험 가입률은 2017년 69.7%에서 2019년 58.5%로 감소했고, 30대는 2017년 77.6%에서 73.1%로 떨어졌다. 또한, 결혼이나 출산이 늦어지거나 아예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생명보험, 어린이보험 가입률도 낮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온라인이나 모바일에 익숙한 20~30대의 보험 진입장벽을 낮추는 일이 필요하다. 소액단기보험은 보장 내용을 단순화하고 보험료를 낮춰 20~30대 신규 고객층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