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er Cotton Growth And Innovation Fund

한국사회혁신금융에서는 매달 뉴스레터를 통해 해외기금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날씨를 보면, 미세먼지 문제를 우리나라 혼자 해결하려는 것보다 중국 등 여러 국가들이 머리를 맞대어 협력하는 방법이 좀 더 효과적으로 미세먼지를 해결하는 방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같이 국가 구분이 모호해진 글로벌 시대에는 더더욱 말이죠. 이번에는 전세계적으로 특정한 사회 문제에 주목하고 협력하기 위해 조성한 기금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면화 재배 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Better Cotton Growth And Innovation Fund를 만나보시죠!

– 작성자 기금운영팀 장영민


기금 조성 배경

Better Cotton Growth And Innovation Fund(이하 Better Cotton GIF)는 인간을 비롯하여 자연에 친화적인 방법으로 목화를 재배하고 면을 생산할 수 있도록 농부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기금입니다. 옷감을 만드는 주된 원료이자, 고려 말 중국에 사신으로 갔던 문익점이 목화씨를 들여온 이야기로 우리에게 친숙한 면화가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면화의 대량 생산 과정에서 환경을 오염시키는 요인들이 많은데요. 목화 재배 시 사용하는 많은 물과 토양개량 및 살충제 등 화학약품은 환경은 물론 인체에도 영향을 주며, 방직 및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폐수와 사용하는 화학약품 등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된 요인이 됩니다. 면화를 재배하고 생산하는 과정에서 환경 오염뿐만 아니라 열악한 노동환경도 큰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면화는 자연 친화적 소재로 각광받는 소재 중 하나입니다. 지속적으로 면화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노동 환경을 개선하는 움직임이 2015년 산업 내 여러 조직들 가운데 생겨났고, 그 결과물이 바로 Better Cotton 인증 제도입니다. 면 생산자들이 적절한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고,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재배 과정 등 일정한 기준에 부합한 면이어야만 Better Cotton으로 인증을 받을 수 있는데요. 주관기관은 비영리 국제기관 BCI (Better Cotton Initiative, 이하 BCI)입니다. BCI에는 생산자(농부), 유통업체(브랜드), 시민단체 등이 BCI의 회원으로 참여하였는데요. 2016년에 지속가능한 면화 생산을 위해 BCI의 회원들과 공공 및 민간 기관들이 기부금을 모아 조성한 기금이 바로 Better Cotton GIF입니다.

지원 대상 및 방식

[그림1] BCI 로고 (출처: Better Cotton Initiative 홈페이지)

Better Cotton GIF는 지속가능한 목화를 생산할 수 있도록 목화 재배 현장에 초점을 맞춰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관련한 여러 조직들이 BCI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그 중 BCI Implementing Parters(이하 BCI IPs)로 분류되는 파트너들이 있습니다. BCI IPs는 각 재배 지역의 농부들을 지원하는 지역 소재의 비영리조직 혹은 민간단체들이며, 매년 9월에 지역 상황에 맞게 어떤 기준을 세우고, 재배를 하고, 농부들을 지원할 지에 대한 예산과 전략을 세워 제출합니다. 이를 기금 위원회에서 확인하고 투표한 결과에 따라 지원 금액이 결정됩니다.

000000000000000[그림2] Better Cotton GIF 구조 (출처: Better Cotton GIF 홈페이지)

현장 조직에 대한 지원을 통해 생산된 Better Cotton은 방직업자, 도소매자 등 BCI 회원들이 구매하고,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Better Cotton GIF에게 지불합니다. 이렇게 모인 자금은 다시 기금의 재원으로 활용되는데요. 흥미로운 점은 Better Cotton GIF는 이 때 민간 회원에게서 받는 비용의 금액만큼 국제 기관 혹은 정부들에게 후원금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구조로 기금의 재원 및 지원 규모도 늘릴 수 있게 되며, 민간과 정부 상관없이 면화 생산 및 판매 등 생태계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 하여금 Better Cotton GIF의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합니다. 민관이 협력하여 현장을 지원하는 구조로 2017년까지 조성된 기금의 규모는 940만 유로(한화 약 120억원)이며, 2018년에는 1,000만 유로(한화 약 128억)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기금 이용 사례

Better Cotton GIF는 면화 재배 주요 국가인 6개의 국가를 지원합니다. 각 국가 별 투자 금액은 아래와 같이 2017-2018년에 투자 규모가 제일 큰 국가는 인도이며, 파키스탄이 그 뒤를 잇습니다. Better Cotton GIF는 2017-2018년에 32개의 IPs와 47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그래프1] Better Cotton GIF 투자 현황 (출처: Better Cotton GIF Annual Report)

6개의 국가 중 인도의 사례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인도는 세계 1위 면화 생산 국가로, 전세계 면화 재배지 중 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 2위의 방직 수출 국가이기도 하며, 면화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합니다.

000000000000000ㅐㅐㅐㅎㅇㅇ[표1] 인도 지역 프로젝트 결과 (출처: Better Cotton GIF Annual Report)

2017-2018년, 인도 지역에서는 Ambuja Cement Foundation, Basil Commodities, WWF India 등 15개의 BCI IPs와 함께 21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그 중 루핀재단(Lupin Foundation)은 2017년에 BCI IPs로 가입했으며, 마하라슈트라주의 둘레 지역과 난드우바르 지역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이 지역의 농부들은 적절한 시기를 고려하지 않은 채 다양한 살충제를 복합적으로 사용해왔는데요. 보호 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농약 등을 뿌리는 등 안전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루핀재단은 현지 언어로 살충제의 적절한 사용 등의 정보를 번역하고, 지역농업센터 및 국립농업대학 등과 교류하며 11,000명 이상의 농부들을 교육했습니다.

0000000000000000000[그림3] 농업 및 환경 교육 진행 모습 (출처: Better Cotton GIF 홈페이지)

Better Cotton GIF는 2020년까지 주요 면화 생산 국가 내 농부 5백만명이 Better Cotton을 생산하고, Better Cotton이 세계 면화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목표를 가지고 여전히 노력 중입니다. 면화 산업 생태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민관 협력을 잇고, 회원들을 중심으로 기금이 활용되며 순환되는 구조 등 사회혁신기금과 유사한 지점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사회혁신기금도 회원들의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는 구조로 성장하고, 내년부터 시장에 유입되는 공적자금들이 사회혁신기업들에게 잘 연결될 수 있도록 더 많이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
– Better Cotton Initiative 홈페이지
Better Cotton GIF 홈페이지
Better Cotton GIF Annual Report
– Sustainable Cotton Ranking 2017
– 2020년까지 100퍼센트 지속가능한 면화를 약속하다, 김성준, 지속가능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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