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금] 영국 Liverpool City Region Impact Fund

한국사회혁신금융에서는 매달 뉴스레터를 통해 해외기금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기금은 영국의 Liverpool City Region Impact Fund (이하 LCRIF) 입니다.
지난 6월 13일, 지역 살림꾼을 뽑는 전국지방선거가 있었습니다. 다들 우리 지역 발전을 위해 소중한 한 표 행사하셨나요?
전국지방선거를 맞이해 지역발전을 위한 지역기금 사례를 가져왔습니다. 한국사회혁신금융에서도 사회혁신기금 외의 대구사회적경제혁신기금과 광진협동기금 등 지역기금을 위탁운영하고 있는데요. 영국의 대표적인 지역기금인 LCRIF를 만나보시죠!

-작성자 기금운영팀 장영민


LCRIF는 리버풀 시티 지역에 위치한 자선단체와 사회적 기업에게 대출을 제공하는 형태로, 그들의 성장을 지원합니다.

리버풀하면 떠오르는 것이 크게 두 가지죠. 비틀즈와 축구! 이외에도 리버풀은 영국과 아일랜드 양국을 연결해주는 항구 도시이자 교통의 요지라고 합니다.  혹자는 리버풀을 ‘언제나 노동하고 끊임없이 창조하는 도시’라고도 합니다. 맹인학교, 여자고등학교, 청소년 법정, 학교 무상급식, 말라리아 치료 등 지역 발전을 위해 끊임 없이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리버풀 시티 지역은 지역 기금을 조성하여 지역 내 여러 조직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Liverpool City Region Impact Fund(출처: SIB홈페이지)

기금 규모 및 재원 조달 방법

리버풀 지역 발전을 위한 기금인 LCRIF는 2014년에 조성되었습니다. 기금의 규모는 200만 파운드(한화 약 30억원)로, 유럽지역개발기금(European Regional Development Fund)와 영국의 대표적인 자선투자기관인 ACF(Adventure Capital Fund)가 만든 사회적기업인 SIB(Social  Investment Business)가 공동으로 재원을 마련했습니다. SIB는 첫 번째 기금으로 소개했던 빅포텐셜 기금 운용기관이기도 했는데요. 다양한 기금을 조성 및 운영하는 SIB는 영국의 대표적인 사회 투자 중개 기관으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차례 소개되는 사회적금융중개기관의 개념입니다.

지원 자격 및 지원 형태

리버풀 지역 발전을 위한 기금인 만큼 리버풀 시티 지역에서 활동하는 조직이 기금 지원 대상이 됩니다. 또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조직 혹은 우리나라처럼 사회적기업 및 사회적협동조합 인증과 같은 법적 형태를 갖춘 기업이여야 합니다. 지원 시에 5년 내 대출금 상환능력을 증명할 만한 사업과 대출금 이용하여 진행할 사업의 계획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그리고 진행하는 사업들이 리버풀 시티 지역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어야 합니다. 재미 있는 점은 주류 투자자나 상업 투자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 받지 않아야 LCRIF의 대출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지원 시에 외부 투자자들을 통해 자금 조달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대출 기간은 5년이고 대출 가능한 금액은 최소 5만파운드(한화 약 7천만원)에서 최대 25만 파운드(한화 약 3억원)입니다. 대출은 무담보로 이뤄지며, 금리는 5~8%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금 현황

작년 5월, SIB에서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LCRIF가 조성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총 8개의 조직에게 125만 파운드(한화 약 18억원)가 대출되었습니다. 주로 예술, 지역발전, 취약계층 고용 및 사회 통합 등 사업에 이용되었습니다. 기금 중 약  62만 파운드(한화 약 9억원)가 사용되지 않았는데, 주된 이유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대출 신청한 조직들이 의도치 않게 폐업하게 되거나, 지원 자격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기금이 완전하게 활용되지 못했지만, SIB는 해당 보고서에서 LCRIF를 통해 지역기금 운영에 대한 여러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첫째는 지역 내 25만 파운드 이하 규모의 대출 수요들이 LCRIF를 통해 충족되었다는 점, 둘째는 LCRIF의 사례가 영국 지역기금의 좋은 사례로 발돋움 했다는 점, 셋째는 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지역 기금 운영 시 큰 전략적 자산이 된다는 점 등등 입니다. 이처럼 SIB는 주기적인 보고서를 통해 기금을 평가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고민하고 지역 주민에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기금 이용 사례

The Rare Trust는 리버풀시티 중심에 위치한 공연예술학교입니다. The Rare Trust는 가정의 경제적 환경과 상관 없이 재능 있는 모든 젊은 사람들에게 높은 질의 공연예술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The Rare Trust가 직면했던 문제는 교육할 공간이었습니다. 교육을 진행할 공간은 마련하는 것이 그들의 숙제였습니다. 따라서 The Rare Trust는 LCRIF를 신청했고 168,265 파운드(한화 약 2억원)의 대출을 받아 교육 및 공연 공간들을 마련하였습니다.

                                                                                            LCRIF를 이용한  The Rare Trust(출처: SIB홈페이지)

The Rare Trust의 공간 마련 과정에서 20개의 새로운 서비스와 고용 기회가 창출되었습니다. The Rare Trust는 2018년 2월 대출금을 전부 상환하였고, 추가 보수 공사를 위한 10만파운드(한화 약 1억5천만원)의 기부금 또한 확보했습니다. 초기 단계 기업들의 자금 지원이 해당 기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지역 발전에도 기여했다는 결과를 엿볼 수 있었던 사례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사회적경제조직에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하는 사회적금융중개기관들이 서울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사회적경제조직과 지역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LCRIF와 같은 지역기금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생기면 좋을 것 같네요!

 

참고
-SIB(Social Investment Business) 홈페이지 www.sibgroup.org.uk
-네이버캐스트 “한 장의 그림 지도” https://goo.gl/Gp632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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